저는 76년생으로 경남 통영 출생입니다. 유아원부터는 경남 마산에서 대학 졸업하고는 경남 창원에서 살았네요. 거의 모든 평생을 전라도 깽깽이들이 나라를 망친다고 믿는 사람들 속에서 살았습니다.
국민학교때 315 의거탑을 지나야 학교를 오가는데 최류탄 내음에 고생하던 기억이 납니다.
왜 그랬는지 전혀 이해를 못하는 상태에서 대학생들 데모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부모님은 기호1번을 찍는다고 약속하면 준다는 4만원을 받으러 삼익아파트 상가 1층에 있던 선거사무실에 주민등록증을 내고 이름을 적고 4만원씩 받아오셨습니다.
그리고, 노태우는 대통령이 되었고, 저하고는 별 상관없는 일이었습니다.
다시 대통령 선거가 있었고, 이번엔 무조건 김영삼 선생이 대통령을 해야한다고 두런두런 이야기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해 무슨 바람이었는지, 마산창원의 고등학교 연합고사가 합쳐지고, 졸지에 창원에 있는 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교련선생님은 특전사 출신으로 고무총이지만 총검술 자세가 멋지게 나오는 분이었습니다. 비가 오면 교실에서 폭도와 간첩들이 일으킨 광주사태를 멋지게 진압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95년 고등학교 바로뒤에 있던 국립대로 환경공학를 선택했고,
그해에 모래시계를 보고서야 교련선생에게 속은것을 알았습니다.
몇년후에 학교을 그만 두셨답니다.
1학년을 마치고 논산에 갔습니다.
우습게도 의무병이라며 대구로 후반기교육을 받으러 갔습니다.
고등학교, 대학 동기와 같이 있으려고 둘이 붙어있었고, 키순으로 끊어넣은 내무반에 제가 서있던 쪽의 침상은 경상도 반대쪽은 모두 전라도 였습니다.
단, 그 친구만 전라도쪽 침상으로 배정받았고, 신기하게도 경상도쪽 침상에도 1명의 전라도 친구가 있었습니다.
6주간 같은 방을 쓰고나서 서로 한결같이 했던말은 경상도와 전라도가 왜 으르릉 대는지 모르겠다로 결정났습니다. 좋은 친구들이었습니다.
우리쪽 전라도 친구는 반대쪽 침상에 에이~ 깽깽이들 이라고, 제 동기는 우리쪽으로 보리문디들이라고 놀려대고 놀았습니다.
15대 대통령 선거때 처음으로 투표권이 생겼고, 상병때 소신대로 김대중 선생을 찍었습니다.
소문으로 듣던 왕고가 전라도 사람이면 "김대중 선생 만세 삼창"을 하고 밥을 먹어야 된다는 건 꿈에서나 볼수 있을까 그말이 사실인지도 의문스러웠습니다.
집앞 주유소에서 6개월 아르바이트하다가 복학을 했고, 뭔지 기억이 안나지만
정문으로 다니면 항상 보도블록 깨어서 전경들한테 던지는 투쟁적인 데모때문에
공대후문으로 학교를 다녀서 졸업했습니다.
그 쯤 노사모가 생겼고,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사실 이 호기심때문에 지금도 연구원으로 근무를 하고 있는 거겠죠.
호기심이 없으면 연구원 근무하는것이 고문이나 다름없으니까요.
노통이 당선되었고, 기뻤습니다.
존경할만한 정치인이 부족한 대한민국사에서 누구에 따라올 수 없는 좋은 롤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사학법을 개정못한것, 엉성한 비정규직 제도가 아쉽기도 합니다.
로스쿨도 아쉽긴 했는데, 이번주 내내 노통관련 다큐를 보다보니 제가 내다 보지 못한것을 노통께서는 보고 계셨더군요.
100% 만족 시킬순 없다고 처음부터 생각했으니, 차분하게 지켜봤습니다.
당이 분열되고, 날이 선 칼을 들이대는 언론으로 나라가 어지러운 가운데 또 대통령 선거가 있었고, 문국현 대표가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사람이 중심인 세상" 얼마나 아름다운 말인지요.
지금은 창조한국당 당원입니다.
회충이랑 손잡은거 때문에 주위에서 욕드시는거 보면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그때마다 변명해드리지만, 쇠귀에 경읽기도 이런 경읽기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지금도 많이 노력하시지만, 더 노력해서 하루 빨리 평생교육이 실천되는 사회가 되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오늘 영결식에서 초췌해져서 서럽게 우시던데, 건강이 염려됩니다.
창조한국당 당원이 아니시더라고 한번쯤 홈페이지 가셔서 그 분이 원하는 세상이 뭔지 좀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4만원에 표를 팔았던 아버지는 지금 민주노동당를 지지하십니다.
매달 2만원씩 보내시는 모양입니다.
저는 당비 납부하고 홈페이지에서 영수증 출력해서 꼬박꼬박 소득공제 받구요.
아. 당신의 발인이 있은 이 밤 당신이 너무 보고 싶네요.
당신의 사택이 아방궁이 아니었음을 조문 다녀오신 100만명은 이제 알겠죠.
당신이 남기신 정신은 대한민국에서 길이 남을것입니다.
우리가 대한민국을 꼭 지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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