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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신경마비 (구완와사) 체험기

nice2u 2009. 6. 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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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집, 6/6]

6월 6일 자고 일어나니 오른쪽 얼굴이 찌뿌둥 했다.

배게에 눌렸겠거니 하고 냉장고를 열어 물을 마시는데, 물을 머금지 못하고, 줄줄 흘리고 말았다.

뭐냐...이건...


토요일. 주말이라...인터넷 좀 하다가 밥 차려먹고는 다시 잤다.

 

[2일차, 집, 6/7]
일요일. 일어나니 증상이 그대로다....허...

인터넷 검색을 하니 구완와사라는게 제일 처음 찾아지더군.

한의원 광고만 짜르륵...


수건에 물을 적혀 전자렌지 1분 둘려서 핫팩 만들어서 얼굴에 대고,

뜨거운 물에 샤워하면서 시간보내가다 월요일에 병원에 가야겠다 하고는 다시 잠.

 

[3일차, 병원, 6/8]
월요일. 출근을 하기 위해 면도를 하려고 거울 보는데....짜라란...

오른쪽 눈이 왼쪽 눈의 절반만 떠져 있었다.

감기도 힘들고, 더 떠지지도 않았다. 헉.

물을 마시면 여전히 질질 세고, 밥을 먹으면 흘리고.....흑흑



출근해서 급한거만 처리하고는 월차를 내고 나왔다.

급성병증은 병원, 만성병증은 한의원이라는 평소 신념에 따라 병원을 찾기로 하고,

인터넷으로 대충 검색한 바에 따라, 이비인후과, 신경과 의원을 가보고

의뢰서를 받아 큰병원을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양평읍내에 생긴지 얼마안된 우리이비인후과에 도착.

아에이오우, 이마 주름 만들기등을 시켜보더니, 입원준비해서 큰병원에 가시란다. 헉.

양평에 큰병원이라고는 없으니, 병원에 추천해달라고 하니

한양대학교 구리병원을 추천해 주시고는 교수님 추천과 의뢰서를 주신다.

질문1. 신경과를 안거치고, 이비인후과 교수님를 뵙고 입원해도 되느냐?
답변. 입원하면 이과저과 협의를 해야하니 상관없단다.

질문2. 한양대학교 구리병원보다는 서울아산병원이 더 좋지 않느냐?
답변. 아산병원은 입원하기 힙들단다.

그.래.서.

이비인후과 선생님 주신 의견서를 챙겨들고, 집에 들러 속옷과 칫솔등을 챙겨들고 구리로 출발.

도착하니 11시 34분. 오전진료를 땡쳤구나.


오후에 교수님 뵙고, 크게 걱정하지 말고 입원해서 치료해 보자신다.

"특발성" 벨마비. 라는 진단명을 주셨다. ㅋㅋ



회사에 전화해서 병가내고는 누웠다. ㅎ


오후3시 입원해서 혈액검사, 소변검사, 심전도 검사, 흉부엑스레이, 스테로이드 알약 4알,  항바이러스제(zovirax 헤르페스 바이러스) 수액, 안과 검진(인공눈물, 잠잘때 쓸 테이프)등을 했다.

 

[4일차, 병원, 6/9]

이글을 쓰고 있는 화요일은

오전에 물리치료(전기자극, 자외선), 청각검사, 오전에는 스테로이드 8알, 오후에 4알, 계속 항바이러스 수액,

오후는 하루에 1.1만원짜리 와이브로 노트북을 빌려서 쉬면서

두부 MRI를 기다리고 있다.ㅋ

뇌신경 손상이 없으면 100% 자비부담이다.
뇌신경 손상이 없다면 기쁘게 70만원 내라고 하신다.ㅎ

(하고 와서)
휴...MRI 실 앞에 가니 오만생각이 다 들었다.
하우스, 그레이 아나토미를 너무 많이 봐서 그런가 보다.

30분 동안 꼼짝도 못하고, 윙윙, 따따따닥, 징징징, 쿵쿵쿵....전자음향 합주곡을 듣으면서
눈이 제대로 안감겨서 눈은 아프고, 느낌은 관속에 누워있는것 같고...




70-80%는 아무것도 안해도 낫는 병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100%가 아니기에 시키는대로 하고 있다.

다만 귀찮은것은

자리를 옮길때마다 가운입은 선생님들이 시키는 아에이오우, 이마찡그리기..

그리고, 참을수 없는 지루함.

이번주말까지 입원해 있으라 하는데, 아....지루해....


[6일차, 병원, 6/11]
(6월 11일 목요일)

병원에서의 하루일과는 참 길다.

아침부터 1리터 포도당 수액 하루종일 맞고 있으면서, 항바이러스제 아침 저녁 한번씩 수액으로 맞고, 스테로이드 아침 8알, 저녁, 4알, 오전에 물리치료, 회진.

뇌 MRI 결과는 괜찮겠다고 한다. 기쁘게 비보험급여로 63만원 나왔다.ㅎ

헤르페스 바이러스도 아닌것 같다고 한다. 면역성 저하로 인한 단순포진을 생각하신다고 한다.

10명중 2명이 휴유증이 남는데, 일단 휴유증이 남을것 같진 않다고 하시니, 열심히 쉬고 있다.

 

[7일차, 퇴원, 6/12]
(6월 12일 금요일)

드디어 퇴원했습니다.

교수님께서 뇌 MRI 사진 보여주시면서 특이사항 없다고, 일단 안심해도 되겠다고 하시네요.

지금은 눈도 잘 감깁니다.

6월 6일 토요일, 아침에 시작해서 딱 1주일만에 눈도 감기고, 어느정도 심적인 안정도 되었네요. 월요일, 화요일까지 나빠졌다가 수요일부터 좋아졌습니다.

스테로이드, 위장약 1주일 처방받고, 재활의학과에서 혼자 얼굴 운동하는법 배웠구요.

다음주 목요일에 외래진료 예약.

4박 5일 입원에 총 94만원.

뇌 MRI 비용이 컸죠. 100%본인부담에 63만원.

신경퇴행검사는 안했습니다. 교수님이 안해도 되겠다고 하셨거든요.


입원해서 별의 별 검사를 다 받았습니다. 뇌, 귀, 눈, 코, 입...ㅎㅎ
혈액검사하는 김에 A형 간염 항체검사도 해달라고 했는데, 다행이 항체가 있다고 하셔서
예방주사는 안맞아도 되겠네요.

[8일차, 집, 6/13]

집에 돌아와서 편안히 잠자고 일어나니, 어제보다는 또 한결 낫네요.

빨리 치료받은게 좋았던것 같습니다.



[제 경험을 바탕으로 충고드리자면]

안면신경마비가 오면 재빨리 "이비인후과"를 가셔야 합니다.
한의원은 아닙니다.

병원에 있는동안 인터넷으로 여러가지 많이 찾아봤는데, 안면신경마비가 신경(외)과 소관인줄 알았더니, 이비인후과 소관이더군요.

뇌에 이상이 와서 마비가 올수있는 병명이 상당히 많더군요.
병원에서 원인을 빨리 찾고, 예방적 치료를 먼저 하는게 좋겠죠.

저처럼 이것저것 다 제하고 나면 "특발성" 벨마비라는 진단이 나올거고,
이제 한의원을 가보던지, 생각해 봐야겠죠.
근데, 안갈려구요.ㅎㅎ




[10일차, 출근, 6/15]

퇴원후 처음으로 출근.

하루하루가 더 좋아 지는 느낌입니다

처방받은 스테로이드는 아직도 하루에 10알씩 먹고 있습니다.

생전 처음먹어보는 위장약 때문인지, 스테로이드 때문인지 위장에 느낌이 좀 이상하긴 합니다.ㅋ


오늘은 샤워하면서 코를 벌렁거리는데, 오른쪽 코도 아주 약간 움직였어요.ㅎ


[11일차, 6/16]

오늘부터는 스테로이드가 2알로 줄었네요.

쬐금 더 좋아 졌어요.


[13일차, 6/18]

퇴원후에 방문해서 검진받으라는 날이었습니다.

교수님曰 "많이 좋아져서 이제 집에서 혼자 근육운동하면 낫겠다"고 하시네요.

이제 눈은 거진 나은것 같고, 휘파람이 목표입니다.ㅋ


[18일차, 6/23]

약도 안먹고, 혼자 문지르고, 뜨거운 샤워 자주하고 있습니다.

일단 하루하루가 좋게 느껴집니다.

스테로이드 끊고서 식욕이 돌아서 하루에 저녁을 4끼 먹은적도 있었구요.

피부는 기름에 절은듯한 느낌이었는데, 차차 좋아지고 있습니다.


일단 이마와 눈부위는 마비가 완전히 풀린것 같고, 코가 의지대로 조금씩 벌렁입니다.

입이 아직 덜 풀렸는데, 노력중입니다.ㅎ


[마무리]
이 포스팅을 관리하지 못하였네요.

한달여가 지나고서는 가족이 아니고서는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회복했고,

다시 보름이 지나고서는 가족들도 괜찮다고 하는 단계로 갔습니다.

검색으로 본 글을 찾는 분들은 꼭 병원에서 제대로 치료받으시기 바라며,

얼릉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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