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 2

노통을 보내며

저는 76년생으로 경남 통영 출생입니다. 유아원부터는 경남 마산에서 대학 졸업하고는 경남 창원에서 살았네요. 거의 모든 평생을 전라도 깽깽이들이 나라를 망친다고 믿는 사람들 속에서 살았습니다. 국민학교때 315 의거탑을 지나야 학교를 오가는데 최류탄 내음에 고생하던 기억이 납니다. 왜 그랬는지 전혀 이해를 못하는 상태에서 대학생들 데모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부모님은 기호1번을 찍는다고 약속하면 준다는 4만원을 받으러 삼익아파트 상가 1층에 있던 선거사무실에 주민등록증을 내고 이름을 적고 4만원씩 받아오셨습니다. 그리고, 노태우는 대통령이 되었고, 저하고는 별 상관없는 일이었습니다. 다시 대통령 선거가 있었고, 이번엔 무조건 김영삼 선생이 대통령을 해야한다고 두런두런 이야기 소리가 들려옵니..

잡다한글 2009.05.30

노무현 대통령 대선 출마 연설중에서 (2002)

조선 건국이래로 600년동안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한번도 바꿔보지 못했습니다. 비록 그것이 정의라 할지라도 비록 그것이 진리라 할지라도 권력이 싫어하는 말을 했던 사람은 또는 진리를 내세워서 권력에 저항했던 사람들은 전부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 자손들까지도 멸문지화를 당하고 패가망신 했습니다. 600년 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습니다.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져도, 어떤 불의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 있어도, 모른척하고 고개 숙이고 외면했어요. 눈 감고 귀를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면서 밥이라도 먹고 살수 있었던 우리 600년의 역..

잡다한글 2009.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