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유럽 여행-8 (루마니아-부끄레시티)

nice2u 2007. 9. 16.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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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에서 묵었던 노란할머니집을 나서는데, 어디로 가냐고 묻는다.
부끄레시티를 간다고 하니, 못가게 한다. 죽는단다. ㅡㅡ;
조심하겠다고 하고 야간기차를 타고 부스스한 머리로 승전광장을 갔다.
가는동안...정말...더럽고, 불친절하고, 거지도 많다.
한 3시간 돌아보고 숙소 찾는걸 포기하고 이스탄불로 갔다.



부끄레시티로 가는 야간열차.

6인용 쿠셋칸을 사용하였다.
내가 칸을 찾아 갔을때  여자분이 한분 계셨다.
어색하게 인사하고 있으니 남자2명이 들어온다.
마지막으로 여학생 2명 합류. 남자셋 여자셋.

인사부터 시작했다.
오스트리아분은 결혼도 했고, 루마니아 할머니집에 가는길.
남자둘은 미국인에 대학생인데, 배낭여행중.
여학생둘은 루마니아 대학생이고, 저널리즘을 전공한단다.
난 사표내고 유럽배낭여행 왔다고 했다.

나이는 오스트리아분이 33살. 내가 30(유럽나이로...ㅡㅡ;), 나머지는 모두 20대.
처음에 내가 제일 나이 많은줄 알고, 까불다가 오스트리아분이 나이를 밝이자 놀랐다.
젊어보인다고 하자 아주 좋아하더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여권검사가 들어와서 모두 꺼낸김에 비교 시작.
오스트리아 여권이 좋아보이고, 나머지는 고만고만...
꺼낸김에 신분증도 다 꺼내들고 비교했다.
내가 주민등록증을 보여주니 뒤에 지문을 신기해 했다.
공적인 문서를 무인발급기에서 출력할때 본인 확인할때 쓴다고 하니 놀라는 눈치.

오스트리아 아줌마와 미국애들이 영어가 편한지라 영어로 대화하는데, 루마니아 얘들은
그런대로 통하는지라 물어보니 뭐라뭐라 하는데, 루마니아어가 라틴어 계통이고 포르투칼어랑은 친적이고...영어가 편하지는 않는데, 아시아권 보다는 쉽단다. 다만 단어가 틀려서 그렇긴 하단다.

내가 듣기는 좀 되는데, 말로 표현이 서툰지라 듣고 웃기만 하니 미국애들이 나름대로
이야기에 꺼줄라고 그랬는지 한미 동맹에 미군부대 주둔 얘기를 꺼냈다. ㅡㅡ;;
씁쓸하게 대답하니 오스트리아 아줌마가 미국애들한테 눈치주더라...ㅋㅋ

분위기 전환용인지 미국 대학 기숙사에서 스타크래프트 할 때 한국인을 이기면
맥주파티가 벌어진다고 왜 그렇게 잘하는지, 너도 잘하냐고 묻는데,
내가 잘은 못하지만, 너한테는 이길수 있을거라며
한국방송에서 위성방송에서 하나, 케이블에서 2군데의 스타크래프트 중계방송이 있다고
이야기 해주니 퍽이나 놀라는 눈치였다.

루마니아 여자얘들은 좀 인상 찡그려졌다.
미국애들은 내가 얘기하면 알아 들을려고 귀를 쫑긋세우고 노력하는데
루마니아 얘들은 바로 못 알아 듣겠다는 투의 행동이 좀 많았다.
뭐..한국 자체도 모르는것 같았다. 오스트리아나 미국애들은 아는거 같고...
(아무튼 아주 미개한 나라에서 온 듯이 나를 대하길래 화가 좀 났다.)

원래하는일이 뭐였는지 물어서 내가 뭐라 해야할지 몰라서 하던일을 설명해주니
미국 애들이 "Inorganic analysis specialist"라고 설명해줘서 그 다음부턴 누가 물어면
그렇게 대답해 주었다.ㅋㅋ

선물 줄것도 없고 해서 한글로 너네 이름을 적어주겠다고 하고는
각각 수첩을 받아서 내 이름과 그들의 이름을 적어주었더니 좋아들했다.

한글이야기 좀 하다가 내가 "직지"에 대해서 설명하려고
프랑스 얘들이 우리나라 속인 얘기 해줄까 하니 해보란다.
그래서 먼저 인쇄술을 설명해야하니 구텐베르크를 말하는데,
......아무도 모른다.....구텐베르크(Gutenberg)라고 영어로 써서 보여줘도 모른다......
그래서 인쇄술 얘기를 하니 출판사냐고 묻는다...ㅡㅡ;;
그래서 짧게 직지라는 세계에서 가장오래된 금속활자인쇄본이 우리껀데
프랑스얘들이 갖고 있고, TGV기술 도입하면 준다고 했는데 아직도 안주고 있다고 했다.
그러니 미국애들이 원래 프랑스얘들이 치터(cheater)라면서 호응보여주고 끝...
---영어 공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그러저나 어떻게 구텐베르크를 모르냐....

음악얘기도 나오고, 루마니아 얘들이 음악다운로드로 얘기를 돌렸다.
그러다가 인터넷 얘기로 발전.
(루마니아 얘들한테는 미개한 나라에서 온 나는 가만이 있었다.ㅋㅋ)
미국애들 이건 한국이 대단하지 않냐며 쳐다보길래,
루마니아 얘들이 음악 다운받아서 간다며 꺼내보여준 시디를 보면서
시디 1볼륨 정도의 데이타라면 집에서 전송받는데 7분정도 걸린다.
유럽도 광케이블이 있지 않는냐고 되물었다.ㅋㅋ
루마니아 얘들이 뻥치지 말란다. ㅡㅡ;;
다행히 미국애들중 한명이 정보통신쪽 전공이라 바로 알아듣고는
듣던대로 대단하구나 하자 그제서야 믿는다. ㅡㅡ;;

아무튼 이 루마니아 얘들이 좀 이상하긴 했다.
처음에는 오스트리아 아줌마, 미국얘들도 친절하다가 어느순간부터 피하는게 느껴졌다.
1명이 저널리즘 공부하는데 요즘은 카메라가 더 땡긴다면서
요즘 미국에서 캐논, 니콘카메라가 얼마나 싼지. 내 카메라가 후져서 잘 안찍이느니 하는
얘기를 하길래 내가 보기에 니가 가진 카메라는 좋다.
바디보다 렌즈에 좀 더 신경을 써보라고 하니, 픽 눈쌀을 찌푸린다.
오스트리아 아줌마가 남편이 사진사인데 맞는거 같다고 하니
일어나서 나가부렀다. ㅡㅡ;;

다른한명이 미국얘들한테 연락할테니까 MSN아이디를 가르쳐 달란다.
미국애들이 도리도리....대신 마이스페이스 아이디를 가르쳐 주겠단다.
그 여학생 마이스페이스를 모른다.ㅋㅋ
미국애들한테 마이스페이스의 한국 싸이월드 베끼기에 대해서 설명해주자 처음 듣는단다.
암튼...


이렇게 첫 쿠셋의 밤이 시작되었다.
객장이 들어와서 마실물과 침구류주고, 깔고, 펴고 한참 난리를 핀 후 잤다.
오스트리아 아줌마는 웃 입고 못 자는지 남자들이 있는데도 이불속에서
휙휙 옷을 벗어 제끼고, 맨 몸으로 잘자~ 한마디하고 자고
미국애들은 부끄레스티 전 어디역에 내려야 된다면서 객장한테 깨워달라고 하고...


새벽녁에 시끄러워 일어나보니 미국애들이 내릴 준비중.
잘가라며 손 흔들어주고, 종점에서 내리는 나는 다시 취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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