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유럽 여행-7 (헝가리-부다페스트)

nice2u 2007. 9. 1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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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
빈에서 헝가리로 가는 기차안에서 옆에 아기를 안은 부부가 있었다.
어차피 말을 못 알아들으니 기차밖 풍경에 눈을 두고 있었는데,
"엄마" "아빠"라는 말이 들려서 놀래서 돌려보니, 이제 막 옹알이을 뗀듯한 얘기가 한 말이었다.
정말 놀랬다.
나중에 알고보니 헝가리는 우리와 같은 우랄알타이어족이란다.
유럽에서는 흔치 않는데, 당연하다 싶은게 우리 역사 시간에 배운 "훈족"의 후예들이란다.
내가 들은 "엄마" "아빠"도 물어보니 "어녀" "어빠"란다.
술라쉬라는 유명한 스프가 있는데, 레스트랑에서 시켜 먹어보니
콩나물 얻어서 밥 말으면 소고기 국밥이 될것이다.
친절하고 머리좋은 사람들이 사는곳. 우리와 비슷하다. 한번 가봐라. 진짜 비슷하다.

중앙역에 내리니 숙소 호객꾼들이 손을 잡아 끈다.
들었던바가 있으니 mp3는 껐지만, 이어폰은 계속 낀채로 묵묵히 인포를 찾아간다.
가다가 노란조끼를 입은 할머니께서 손목을 잡는다.
별 생각없이 무시하고 계속가는데, 아무말 없는 할머니 앞에 뭘 내민다.
A4지에 한글로 노란할머니민박이라며 5년전쯤 온 관광객이 쓴 글을 보이네.
자세히 보니 할머니가 들고 있는 파일철은 이미 없어진 천리안에서 나눠준거네.
그래서...그 집에 가서 며칠 잤다.ㅋㅋ
온천에 간다니 수영복 있어야 되는데, 있냐고 물어 보고, 없다니깐 수영복도 빌려 주고.
라면도 끓여 주고, 혼숙(ㅋㅋ)도 시켜주고 싸고 맛난집도 소개해주고 좋~다.